(장문) 이재명의 목표는 총선 승리나 체포동의안 부결이 아니다.
<선요약: 이재명의 목표는 두가지 중 하나이다.>
1. 2027 대선에서 자신이 후보로 나와 대선에 승리하는 것
2. 2027 대선에서 자신이 아닌 친명계 (최소한 비문계)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다음 본인은 사면 되는 것.
그러나, 2번 가능성이 더 높음.
<본문>
보수나 진보나 이재명의 지금 행보에 상당히 의아해하고 있음.
어떻게 저렇게 대놓고 공천 학살을 자행하나, 대놓고 망하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 이해가 안 될 정도임.
어떤 사람들은 사법 리스크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이 흐려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반은 맞지만 반은 틀렸다고 봄. 이미 문재인 정권의 수사에서 빠져나온 경험이 있기 때문. 정무적 감각이나 권모술수는 보통의 정치인을 훨씬 상회한다.
이재명이 이렇게 막나갈 수 있는 건 애초에 총선 승리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야.
친문과 비명이 섞인 180석이나 과반으로는 자신을 지킬 수 없음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
여기서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 거야.
(1) 민주당 과반 미달이면 어쨌든 체포동의안 가결 쌉가능인데?
(2)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다면 이재명의 지도력이 강해져 당내 의원들도 반란을 못 일으키는 거 아냐?
답은 이미 말했어. '이재명에게 친문이나 비명 의원들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없어졌다.' 총선에서 승리한다 하더라도 체포동의안은 무조건 가결되리라 보는거지.
총선에서 이기든 지든 체포동의안은 무조건 가결된다고 예상하고 있을거야.
그래서 친문을 학살하고 친명을 원내에 채워넣으려고 하는거야. 자기가 구속되더라도 최소한 자기의 사면에 대한 당내 여론을 형성하려고.
그리고 (친명계가 공천을 완전히 장악한 이 상황에서) 설사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다고 한들, 친문계가 당권을 다시 빼앗을 수 있을까? 이미 범좌파측에서 문재인 정권과 친문에 대한 실망 여론이 상당히 커. (그래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이 이낙연을 압살했던 거고.) 거기다가 친문계에는 의원 뱃지마저 없는데. 임종석 등 친문계 대권주자를 잘라놓았기 때문에 그쪽에서는 나올 인물이 없을거야. 다만 지금 조국이 변수긴 하지.
민주당 의석이 130석 정도 되는 상황에서 운 좋게 구속을 피한다면, 그대로 대권 도전 직행이야. 이재명의 대안이 없거든.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모든 권모술수를 다 동원해서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벗을거야. 퇴임 후에 감옥에 간다하더라도 자신의 후계자에게 사면을 부탁하겠지.
만약에 구속된다면 친명계와 가까운 인물을 대권 주자로 밀거야. 가장 유력한 건 김동연이야.
이 사람 최근 행보를 봤을때 친명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과 거래를 통해 민주당에 입당한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최근에 컷오프 당한 안민석은 김동연의 경기 지사 출마에 대해 태클을 걸었지....)
김동연 정권에서 사면을 받으면 이재명은 완벽히 사법 리스크를 벗게 돼. 그때 되면 60대 후반이나 70대가 되겠지만 그 나이에 대통령된 사람이 세계사에 적지 않으니까.